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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 내 가슴이 변한다

입력날짜 : 2008. 03.10

지난해초 결혼, 임신 8개월째로 접어든 황모(36)씨. 다른 사람보다 많이 늦은 임신이라 초기부터 걱정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임신의 전 과정을 겪어가면서 가슴의 변화에 놀란 황씨.

커진 가슴에 한 번 놀라고, 부풀어오른 가슴의 통증과 분비물 때문에 두 번 놀랐다. 핏빛 유두분비물에 놀라 병원을 찾아간 황씨는 임신으로 인해 늘어난 유관 세포와 혈관 발달로 인한 분비물이라는 진단을 받고서야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녀는 요즘 곧 태어날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계획으로 열심히 정보도 구하고 책도 읽는 등 출산준비에 한창이다.

해가 바뀔수록 여성의 사회화에 따른 출산기피와 고령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다. 임신과 수유에 관한 경험과 지식의 부족으로 늦은 출산기 여성들의 궁금증이 늘고 있다.

대한유방클리닉협회 최은아 이사(대구 최은아유외과 원장)는 “임신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 여성의 가슴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며 “특히 이 시기 유두 분비물의 변화 등에 놀라 당황하거나 반대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출산에 따른 일반적 현상으로 속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조언을 듣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여성의 가슴은 임신을 하면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예민한 사람은 임신이 된 순간부터 유방이 아프기 시작해 이로 인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유방은 임신 2개월 내에 크기와 혈관분포의 증가, 유두와 유륜의 색소 침착 등 유방 외부적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임신 2기 후반인 5~6개월이 되면 분비기능이 활발해지고 수유 상태의 유방과 비슷해져 임신 3기인 7개월 이후엔 초유를 갖게 된다.

젖이 만들어지고 분비되는 데에는 프로락틴이라는 유즙분비호르몬과 옥시토신이라는 젖을 이동시키는 호르몬, 이 두 가지가 중요한 구실을 한다. 분만 후 첫 4~5일께면 유즙을 합성하는 장소인 유선포와 유관에 분비물이 축적돼 유방이 커지게 된다.

첫출산 산모는 수유 경험이 없어 잘못된 수유 자세나 젖을 빠는 아기의 힘 조절을 못해 낭패를 보는 일이 흔하다. 아기의 빠는 힘이 너무 강하면 젖꼭지가 헐어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젖관이 막혀 멍울이 생기거나 유선염이 진행돼 유방농양을 만들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젖을 먹이기 전 마사지나 따뜻한 찜질 등을 해주거나 젖을 조금 짜줘 유륜 부위를 말랑하게 만든 후 수유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젖을 다 먹인 후엔 유두를 잘 말리는 게 좋으며 유두 보호층이 손상된 경우엔 젖을 유두에 바르거나 유두보호크림 등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혹 유관이 막혔거나 유선염이 생긴 경우 모유수유를 포기하고 젖말리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방 농양이 생기지 않은 경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더 자주 수유를 하고 남은 젖은 짜내고 인공 젖꼭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유모의 유방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수유방법이나 유두문제 등에 의한 유관 막힘 또는 유선염, 유방농양 등이지만 유방의 종양으로 인한 수유장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도 대부분 양성종양이므로 수유를 마친 후 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 유방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임신 중 유방암은 여성 3000~1만 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임신중 또는 출산 후 1년 내에 진단되는 유방암을 임신기 유방암이라 부르며 비임신기 유방암에 비해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중에는 유방이 커지고 멍울이 많이 생기므로 암이 있더라도 대부분 상당히 커질 때까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진단의 지연과 임신의 생리적 영향으로 종양이 좀더 확산되기 때문이다.

임신중의 유방암이라도 진행이 많이 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태아에게 별 지장 없이 유방암수술이 가능하다. 만약 임신 후반기라면 수술은 출산 전에 하고 출산 후 방사선이나 항암요법을 할 수 있다. 임신기 유방암의 예후는 다른 암에 비해 나쁘다고 알려져 있으나 조기에 발견되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그 생존율이 비임신기 유방암과 차이가 없다.

최 이사는 “조직검사 자체로는 수유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임신이나 수유중이라도 의심되는 멍울이 있다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유두의 한 구멍에서 나오는 핏빛 분비물은 유방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나 임신이나 수유중에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핏빛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늘어난 유관 세포와 혈관발달로 인해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이며 대부분 젖을 먹이기 시작하면 사라진다. 그러나 출산 후 2~3개월이 지나도 한 쪽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계속 나오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반드시 정확한 유방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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