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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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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인생' 농심탁구단 이재화 총감독

입력날짜 : 2009. 04.22

농심삼다수 탁구단 이재화 총감독
36년전 대한항공 탁구단을 창단 시킨 공로자이며 오랜 호주 국가대표 코치를 지내고 현재는 농심삼다수팀을 이끌고 있는 탁구계의 터줏대감 이재화 총감독을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이 찾은 농심탁구단 구장은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필요한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너무 깨끗하고 아담한 풍경 그대로였다.

지금은 김봉철 코치에게 훈련의 많은 권한을 넘겨주고 주로 관망하는 입장이지만 개개인의 성격이 다르듯 이 감독 역시 남다른 지도관을 가지고 있었다.

“지독한 개인의 노력과 연습 없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이 감독은 아시아로서도 최초로 배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다이마스 감독을 존경한다고 했다.

다이마스 감독은 세계가 인정하는 지독한 훈련방식을 고수하는 인물로 연습장면을 지켜 보던 한관중이 국제위원회에 제소를 할 정도로 선수들을 혹사 시켰던 인물이다.

이 감독은 “다이마스 감독이 평생에 눈물을 두번 흘렸다고 한다. 한번은 휴일 없이 훈련을 강행하자 언론이나 사회에서 비판의 소리가 너무 커 3일의 휴가를 줬는데 아무도 없는 체육관에 들어서자 선수들이 모두 휴가를 반납하고 집합해서 자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흘린 것이고, 또 한번은 올림픽 기간 중에 선수의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는 전보를 받았는데 이 사실을 끝까지 숨기고 금메달을 따서 귀국 한 후에 함께 묘소를 들러 금메달을 바쳤다. 그때 인간적인 고뇌를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며 “물론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일지 모르나 지도자나 선수들이 한번쯤은 보고 배울 수 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고 했다.

농심삼다수 탁구단 전용체육관



특히 “어떤 종목을 막론하고 최근 체육계 젊은 스타 출신의 지도자들이 선수들보다 자기를 내세우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그건 좀 자숙해야 할 모습이 아닌가 생각 한다”며 “지도자로서 자기를 먼저 버려야 선수들을 위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농심이 키우는 유일한 종목인 탁구를 굳건히 지켜가며 회사에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끔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재화 총감독의 견해를 들어 본다.

Q.농심탁구단을 소개 해 주세요.

동아증권 탁구단이 해체하면서 2000년에 제주개발공사와 농심이 공동 운영을 하다가 2003년도에 농심에서 정식으로 인수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Q.농심탁구단만에 자랑거리가 있다면?

팀마다 자랑거리는 다 있겠죠. 우선 저희는 선수들이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스포츠맨으로서의 자세를 잘 갖추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자랑거리입니다.

또 작년에 탁구전용 체육관을 지었는데 쾌적하고 집중도가 높도록 설계되어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탁구 연습장이라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Q.감독님만의 특별한 지도 방침이 있다면?

첫째는 성실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더불어서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선수들을 다그쳐서 가는 것 보다는 이론적인 설명과 대화를 통해서 선수들이 몸소 느낀 다음에 자발적으로 연습에 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야단을 치거나 강압적으로 훈련을 시키면 당시에는 집중하고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자발적인 훈련 효과로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어느 궤도에 올라서면 정말 지도자 없이도 스스로가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도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성실함이 바탕이 되야 겠지요.

Q.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철저하게 자기를 버리고 선수들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선수들 앞에 내가 먼저 서는 지도자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좀 안타깝죠.

지도자의 길 또한 가시밭길인데 그것은 선수들을 위해 내가 희생 해야만 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철부지때 얘기인데 당시 29살의 젊은 혈기로 실업팀을 창단해야겠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두세군데 기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교회의 목사님으로부터 대한항공의 전무님을 만나게 됐고 그 인연으로 결국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님을 뵙고는 이런이런 사유로 찾아왔노라 말씀드리고 탁구단을 만들어 주십사 부탁드렸는데 당시 조 회장님이 일주일에 시간을 주면 생각을 해보겠노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안됩니다 시간이 없으니 3일 안으로 답변을 주세요라고 거침없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말을 듣고는 ‘허허’하며 웃으셨는데 정말로 3일 뒤에 비서실에서 연락이 와서 지금의 대한항공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 일이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Q.탁구가 인기종목으로 가기 위해서 팬들과의 좀 더 긴밀한 관계가 만들어져야 하는것 아닌가?

물론입니다.

저희가 몇 년 전에 세미프로 리그를 만들어 모험이라고 생각하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프로 형식으로 방송과 접목하여 시작해서 당시로서는 거금의 돈을 투자해서 시작했는데 일단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었지요.

그때에 각 팀의 써포터즈 분들이 지방 경기까지 버스로 오셔서 꽹가리와 북을 치며 응원전 또한 치열했었습니다.

그 대회를 이어나가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많은데 아직도 탁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또 생활체육에서 탁구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해서 이것은 실업팀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탁구가 짊어지고 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선배로서 또 스승으로서 일선 젊은 지도자 분들게 한말씀 하신다면?

여러 갈래의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먼저 지도자로서의 투철한 지도관이 서야겠고 또 그러기 위해서 기술이 아닌 사람을 다룰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의 인성을 좀 더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생활을 할때는 본인이 스타의식을 가지고 대중 앞에 섰지만 지도자로서는 그런 스타의식을 자제하고 선수들을 앞세울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자기자신부터 수양하고 닦아야만 후일에 인정 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거에 내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 당연히 스타지도자가 되겠지 하는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좀 더 많은 노력을 하면서 스스로가 인간적인 인간 수업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늘 제 말씀 들어주신 전국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신나는 탁구경기장을 위해서 많은 노력 할 것입니다.

끝까지 좀 더 지켜봐 주시고 탁구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부탁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환갑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답지 않게 당당한 체구와 표정 속에 어우러진 온화한 카리스마로 가히 오랜 연륜 속에 피어난 명장임을 새삼 느끼게 하는 이재화 감독.

앞으로도 농심탁구단의 빛나는 활약을 위해 또 한국 탁구의 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황근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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