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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 탁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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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의 총체적 난관, 누구의 책임인가?

입력날짜 : 2012. 08.22

최근 각종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한국탁구가 올림픽 이후 암흑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이구동성 입을 맞추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본인 역시 입을 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탁구를 놓고 논쟁을 펼치자면 무수히 많은 말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탁구를 짊어지고 나갈 초, 중, 고의 많은 남자 선수들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미래에 대한 밝은 청사진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최근 학생 시합장을 찾아서도 기대 이상의 고급 기술과 현대 탁구의 빠른 박자 싸움에 익숙한 초등학교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대견하고 가슴 한켠이 뿌듯해 오곤 한다.

이렇게 현대 탁구가 지향하는 기술이 하루 아침에 연습시킨다고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어릴때부터 몸에 익숙하게 훈련이 돼있지 않으면 그런 것들을 커가면서 고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바뀌게될 세대교체의 주인공들 역시 어릴때부터 화려한 스타일과 공격력으로 한발 앞선 기술을 선보이며 성장해 왔다. 때문에 한국탁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런던올림픽 P카드였던 김민석을 비롯한 정상은, 정영식, 이상수, 서현덕 등의 차세대 주자들은 이미 중국을 격파한 이력들이 있다. 결코 우연이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거는 기대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철저한 훈련은 물론 이들의 정신력과 마음가짐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더 큰 가능성을 점치고 싶다.

하지만 여자탁구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관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시시콜콜 책임론을 논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현재 한국여자탁구는 중국과 중국계 선수들이 포진돼 있는 국가를 제외하고라도 일본을 넘어서기가 앞으로도 오랜 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가 지적했듯이 시합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여자 경기를 보면 수십명이 쌍동이처럼 똑같다. 두드러지게 멋진 스타일이나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보이질 않는다.

상대방의 리시브 미스로 공이 떠와도 돌아서서 포핸드로 잡는 선수의 모습조차도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뛰어난 감각과 재질을 보이는 선수들은 더러 있으나 결국 플레이는 너나할 것 없이 똑같이 펼쳐진다.

보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실업팀과 초등학교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훈련방법과 세계를 위협할 만한 다양한 전형 등을 강구하고 토론해야 할 절실한 시점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런 단계적인 발전을 위해 먼저 선행돼야 할 과제가 있다. 타인을 인정하고 나를 내려놓는 마음일 것이다.

화려한 플레이어 출신의 지도자들에 대한 지도력이 종종 입에 오르내린다. 물론 화려하게 선수시절을 보낸 사람 중 탁월한 지도력과 인격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두고 세간의 화제거리가 되곤 한다.

실업팀 지도자가 초등학교 지도자보다 권위를 내세울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순수하게 미래의 한국탁구를 걱정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초등학교 지도자들이 훨씬 인간적이고 존경받아야 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이 있다. 원수끼리도 같은 목적이 있으면 뜻을 모으기도 하는데 '한국탁구'라는 명제를 걸고 권위와 체면을 차린다면 결국 침몰하는 배를 쳐다만 봐야하는 꼴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최근 한 일간지에 "귀화선수,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타이틀로 현정화 감독이 인터뷰한 기사가 올랐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행정가로서는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인데 누가 행정가이고 행정가는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지 백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차라리 오랜 기간동안 대표팀을 맡으면서 런던올림픽 노메달의 수치와 여자탁구의 퇴보에 일말의 책임을 통감하는 발언을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본인의 잘못은 한번도 언급한 사실이 없는 것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귀화선수들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당예서나 석하정이 중국에서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아님에도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선수로 비춰지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말이다.

현재 국내 실업팀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여자 선수 중에는 당예서, 석하정을 빼고도 대표급으로 꼽을 만한 중국계 선수들이 있다. 그들마저 대표로 선출이 된다면 토종 선수는 태극마크가 그저 꿈에 불과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귀화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규정과 원칙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또 여자탁구의 퇴보에 대해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투자와 관리가 없다는 이유를 꼽았다. 협회 전무이사로 재직하면서 그런 노력들을 기울인 후에 해도 늦은 말이 아니지 싶다. 적어도 양하은처럼 어릴때부터 실업팀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를 병행하고 그런 말을 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그런 노력을 보지 못했기에 하는 말이다.

적어도 티비 쇼프로그램에 나오는 시간을 줄여서 초등학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라도 갖고 한국탁구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몇 년 전에 코리아오픈 당시, 현감독이 이끄는 마사회 선수의 경기가 펼쳐지는 시간에 연예인처럼 프로야구 시구를 했다며 감독으로서의 자격미달과 동시에 국제적인 탁구 행사를 치르는데 공인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 탁구팬이 직격탄을 날린적이 있었다.

현 감독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무혐의 판결을 받고 헤프닝으로 끝났었던 일이다.

이번 올림픽을 보고 생각나서 하는 말이다. 현재 현 감독은 미국에 어학연수를 위해 1년 예정으로 떠난 상태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협회 전무직마저 대책없이 놔두고 미국에 갈 것이었으면서 전임 감독을 두고 왜 전세계에 중계가 나갈때 감독 자격으로 벤치에 앉아야 했는지...

탁구협회의 전임감독제 시행은 참으로 여러가지 진취적인 집행부의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구설이 있을 수 있기에 팀을 맡고 있지 않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으며 동시에 대표팀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게 됐다.

때문에 강희찬 감독과 남자팀의 유남규 감독은 본인들이 소속돼 있던 팀에 사표를 내고 전임감독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런 전임감독의 시행목적과는 상관없이 얼마후 총감독이라는 명목으로 남녀 따로 총감독이 위임됐다. 기가 막힐 일이다.

이럴 계획이었으면 처음부터 전임이라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맞는 것 아닌가? 올림픽 경기 당시 벤치에 앉아 있는 현 감독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한국탁구를 위해 협의했다고 당사자인 강희찬 감독은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선수들은 강희찬 감독이 이끌던 대한항공 소속 선수들이었다. 만에 하나, 강 감독이 먼저 제의를 했어도 고사했어야 맞는 일일 것이다.

철저하게 김경아는 물론 귀화선수인 당예서와 석하정은 강 감독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훈련시키고 함께 해 온 제자들이다. 삼성생명 소속인 박미영이 빠진 상태에서 정작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은 100% 대한항공 선수들이었다. 누가 이들을 더 잘 알겠는가는 상식적인 생각일 것이다.

덕분에 국민들은 강희찬 감독이 여자팀 감독이라는 사실은 물론 강희찬 감독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저 카메라에 잡히는 현 감독이 당연히 여자팀 감독이라고만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의 발상인지는 모르나 전 탁구협회 회장인 천영석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운영에 반기를 들고 앞장서서 그를 내쫓았던 현 감독의 행동으로는 참으로 애석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각 지도자들마다의 특성과 색깔이 있다. 초등학교 지도자나 실업팀 지도자나 대표팀 지도자나 그런 장점들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귀화선수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뉘앙스의 말은 못할 것이다.

시합장 현장에서 소리지르며 경기를 펼치고 있던 어린 선수들을 보며 그럴꺼면 이 아이들을 왜 운동을 시키는지 스스로 의아심을 가졌다.

어릴때부터 힘든 훈련에 혹사시키면서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부모들의 쓰린 심정과 친구들과 한번 뛰놀아보지도 못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과정도 생략하고 처음부터 잘치는 중국선수 몇명 수입해 오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수월할텐데 말이다.

협회사무국은 물론 집행부에서 탁구발전을 위해 노심초사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순수한 노력들이 퇴색되지 않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는 한국탁구의 청사진을 그려보자.

그 청사진에는 나를 낮추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보다 완숙한 탁구계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그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황근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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