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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영의 목민일기, 『동네살림에서 미래 보다』

입력날짜 : 2013. 06.12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취임 3년을 맞아 구청장으로서 부평구민과 함께 걸어온 길을 기록한 ‘홍미영의 목민일기-동네살림에서 미래를 보다’를 펴냈다.

이 책은 지난 3년간 홍 구청장이 부평구의 비전으로 삼아 펼쳐온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 ‘지속가능발전 부평’의 실천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특히 구의 비전을 현장에서 실행할 공무원과 소통하고, 동네 곳곳 ‘숨어있는 2인치’를 찾으려고 불편한 잠자리도 마다 않고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공감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는 “지난 3년간 소통․공감 행정을 펼치며 동네 살림에서 부평구가 지향할 도시의 비전과 그 실천 방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 구청장은 12일(수)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홍 구청장이 취임 당시 부평구는 4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등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놓여 있었다.

더군다나 부평구는 전국 광역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자치구이다. 경제적 취약계층과 새터민․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다른 자치구보다 많아 사회복지 예산 비중이 크다. 하지만 재정과 공무원 수는 부족하다. 구청장이 쓸 수 있는 예산도 전체 예산의 1%밖에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에 재정적으로 크게 의존한다.

그런데도 지금껏 선출직 단체장들은 새로운 건물을 세우고, 선심성 민원 처리나 실속 없는 대규모 행사 기획 등 표심을 의식한 정책과 사업에 주로 힘을 쏟았다.

부평구의 재정적 어려움은 ‘앵벌이’ 자치에 더해 이런 선출직 단체장의 무리한 선심성 예산 집행에서 출발한 결과이니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었다.

홍 구청장은 2010년 7월1일 민선5기 부평구청장에 취임하면서 이런 일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과 구체적인 지역 현실에 기반을 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지난 20년, 한 번의 구의원과 두 번의 시의원, 그리고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에서 부평구청장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줄곧 그가 꿈꾸는 세상이다.

그는 ‘소통과 공감’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구호에 그치고 꿈에 머물지 않도록 구정에 주민이 참여하는 길을 열고, 소통할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갔다. 전국 최초로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삼아 행정을 개편하고 도시 비전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 갔다.

부평은 지난 3년간 전국에서 중앙정부와 상급기관에 가장 많은 건의문을 보낸 기초단체 중 하나이다. 인천 지자체 중 청렴도 꼴찌에서 일등으로 성큼 올라서기도 했다.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기초단체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에는 가족친화인증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취임 당시 재정위기도 어느새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부평이 처음 도입한 공공갈등조정관 같은 행정제도는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홍미영의 목민일기-동네살림에서 미래를 보다’는 부평구가 처한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그 과정을 담았다. 홍 구청장은 책에서 선출직 구청장과 행정의 달인인 공직자들이 마음을 통하면 훨씬 큰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삶의 현장에서 주민과 비전을 나누고 실천을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런 그의 철학과 비전을, 소통․공감․희망을 주제로 해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공직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담았다. 홍 구청장은 정기적으로 구청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편지를 쓴다. 왜 지금 이 사안에 대해 이런 판단을 하는지 이야기하고 직원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공영주차장의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그동안 특혜를 누리던 한 단체의 항의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직원들의 피해까지 예상되자, 이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이 필요해 쓴 편지를 이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당시 그 편지가 힘이 돼 직원들과 하나 된 마음으로 이 단체의 특혜 요구를 단호히 끊을 수 있었다. 이후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고 하면서 홍 구청장은 “지금 우리가 잘 가고 있구나” 안심이 됐다.

2부에서는 주민과 ‘공감’하려는 실천을 엿볼 수 있다. 홍 구청장은 지난 3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주민과 얼굴 마주하고 이야기 나누었던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2011년 여름, 장맛비에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인 십정동 달동네에서 집 한 채가 무너졌다. 그리고 그는 짐을 싸들고 집을 나와 십정동 공부방인 해님방으로 이사를 했다. 그렇게 70일이 지나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이행을 약속했다.

홍 구청장은 불편한 잠자리였지만 십정동 살이를 계기로 부평의 동네를 직접 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평의 22개 동을 돌면서 1박2일 하룻밤을 지내는 ‘숙박행정’을 했다. 그리고 구청장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어있는 2인치’를 찾을 수 있었다. 지역 특성에 맞게 사람을 배치하고 기획하여 일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3부 ‘희망’ 편은 인터뷰 형식으로 묶었다. 부평구의 정책과 지역 살림, 그리고 우리가 지향해야할 가치와 비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진솔하게 엮었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홍 구청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마지막으로 홍 구청장은 이 책의 출간을 준비하던 중 홀연히 세상을 뜨신 박영숙 선생을 기리는 편지 글을 담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구청장 역할을 잘하라”고 격려하며, “부지런한 실천가”라고 칭찬한 故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기리며, 스스로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

‘홍미영의 목민일기-동네살림에서 미래를 보다’는 여느 정치인이나 여느 행정가가가 자신의 업적을 보여주기 식으로 늘어놓는 책과 다르다. 이 책은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직원들에게 쓴 편지를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겨 두었다. 주민과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도 일기처럼 풀어냈다. 독자들도 공무원이 돼, 부평구민이 돼 이야기하듯 책을 술술 읽을 수 있다. 그의 개인적 이야기가 책의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홍 구청장은 이 책을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 특히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산 넘어가는 돌계단을 만드는 석수장이의 심정으로 그 일에 합류하는 분들에게 작은 노하우라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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