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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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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홍미영구청장, 인터뷰
- “구민과 함께 지혜를 모은 지난 3년, 보람차다” -

입력날짜 : 2013. 06.28

홍미영 부평구청장
취임 3주년을 맞은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정난에 꽤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수천 잎사귀가 힘을 모아 벽을 넘는 담쟁이처럼 부평구민과 함께 지혜를 모은 지난 3년, 이제는 어느 정도 살림살이가 안정을 되찾게 돼 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지난 3년 거버넌스 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최초로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삼아 행정을 개편하고 도시 비전 계획을 세워 이를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그동안 그린 ‘지속가능발전 도시 부평’의 밑그림에 색을 넣기 위해서 주민․기업․지자체가 함께 실천해 나갈 행동목표를 선포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구는 그동안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청 광장을 녹지화할 계획이다. 광장 녹지화는 지속가능발전 도시로서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구청 출입 차량의 통행이 줄어 탄소 발생량이 줄어들고, ‘녹색커튼’으로 구청사의 내부 온도가 낮아지는 등 실질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홍 구청장은 “그동안 승용차를 이용해 구청을 찾는 분들은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원래 용도대로 광장을 복원하고 녹지 공간을 만들면 오히려 더 많은 구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면서 “‘녹색’ 효과로 구 직원의 업무스트레스가 낮아져 한 층 더 질 좋은 대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부평구민이 인내하고 양보해온 부평미군기지 반환과 부영공원 오염 정화, 장고갯길 개설, 경찰종합학교 부지 활용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해소 방안이 가시화하고, 진전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인천시나 중앙정부도 더 이상 부평구민의 불편함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부평구민의 요구가 잘 반영되도록 남은 기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승객이 줄어든 부평역 주변 상권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 추진하고,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정책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홍 구청장은 “늘 그랬듯이 주민 여러분의 참여와 공감을 기반으로 구정을 이끌어 갈 것이다”면서 “무엇보다 허명을 남기고자 필요치 않은 사업을 마구 벌이지 않고, 주민 참여를 통해서 꼭 필요한 사업에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 1문1답.>
Q1) 재정난에 취임 초기부터 어려움이 많았을 거다. 취임 3년을 맞는 소감은?
취임 초기부터 재정난에 꽤 힘들었다. 부평구만 부채가 400억 원에 달했다. 인천시의 재정난까지 겹치니 직원들 월급까지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어느 정도 살림살이가 안정됐다. 수천 잎사귀가 힘을 모아 벽을 넘는 담쟁이처럼 부평구민과 함께 지혜를 모은 결과다. 참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하자, ‘여성친화도시’로 하자 했던 사업의 밑그림은 잘 마무리했다. 그래도 밑그림에 색을 칠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아직 충분하게 안착하지는 못한 듯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1년이라 우리가 정한 비전을 추진하고 실현하는데 마음은 바쁘다. ‘호랑이가 작은 토끼 한 마리조차 전심전력을 다해 사냥하듯’ 모든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Q2) ‘지속가능발전’이나 ‘여성친화도시’ 등 조금은 낯선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다.
취임 첫 해부터 ‘지속가능한 도시’로 부평이 가야할 도시의 비전을 세웠고, 그에 맞게 행정 부서를 개편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20년 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은 그렇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낯선 주제였고, 대부분 환경이나 생태 그런 주제에 한정돼 있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와 사회,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것임에도 말이다.

‘여성친화도시’도 그렇게 이해의 폭이 좁았다. 더군다나 여성구청장이니 ‘여성’을 앞세운, 일회성 이벤트로 낮게 볼 수 있었을 거다. 여성친화도시는 그간 ‘성인 남성’ 중심의 도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이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고루고루 챙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장애가 없는 성인 남성’으로 두었던 ‘시민’의 기준을 넓혀 ‘누구라도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를 같이 이해하고 공감할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도시의 비전을 현장에서 풀어갈 공무원의 의식이 변화해야 그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무원부터 시작했다. 교육도 하고 토론도 했다.

어느 날 한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지속가능’이란 이야기만 들으면 머리만 아프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았는데 차츰 생각해보니 그 비전이 맞는 것 같다고 말을 했다.

Q3) 최근 거버넌스 행동목표를 정했다. 지난 3년 추진해 온 지속가능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구는 전국 최초로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삼아 행정을 개편하고 도시 비전을 세웠다. 거버넌스 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과 함께 그 비전을 세웠다. 최근에는 그동안 그린 ‘지속가능발전 도시 부평’의 밑그림에 색을 넣기 위해서 주민․기업․지자체가 함께 실천해 나갈 행동목표를 선포하기도 했다.

작년에 브라질 리우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야 한다는 게 세계적 화두로 더 부각이 됐다. 또 금년 들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역시 ‘지속가능 발전’은 국정의 주요 과제로 이야기되고 있기도 하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상기후’를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섰다. 무엇보다 지난해 인천은 녹색기후기금 유치도시가 됐다.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야하는 전망과 의지를 더 강화한 계기가 됐다.

다행히 이런 부평구를 둘러싼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로 낯설었지만 ‘지속가능발전’이 부평구에 어느 정도 안착할 수 있도록 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인다는 기분이 든다. 지속가능한 도시 부평’, ‘여성친화도시 부평’으로 가기 위한 밑그림을 이제 완성했다고 본다. 주민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행동하는 일만 남았다.

Q4) 구청사 광장 녹지화를 두고 논란이 있다. 주차 관련 민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도, 주차장을 대신해 광장을 복원하고 녹지화 하려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발전’에는 불편이 꼭 따르지만, 그 불편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다. 불편을 감내하면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우리 후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 중에는 행정이 조금 더 모범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실천해야하는 의무를 갖고 있지 않나 싶다. 구청사 광장 녹지화는 바로 행정이 이를 실천하는 좋은 사례로 본다.

물론 그동안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들은 접근성이 편한 지상을 두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야하니 다소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걸어서 구청 광장을 지나간다던가 아니면 구청사에서 근무를 한다거나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지상주차장은 더 큰 불편을 주지 않았나 싶다. 자동차 매연도 그렇고 열섬현상으로 인한 온도 상승 등, 소수의 편함이 다수의 불편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광장 녹지화는 행정의 공적 실천이다. 구청 광장 녹지화는 본래 광장의 목적을 복원하는 것이다. 구청 출입 차량의 통행이 줄어 탄소 발생량이 다소나마 감소하고, ‘녹색커튼’으로 구청사의 내부 온도가 낮아지는 등 실질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녹색’ 효과로 구 직원의 업무스트레스가 낮아져 한 층 더 질 좋은 대민 서비스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민원실에 화분과 나무를 늘렸더니 폭언하는 민원인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돈이 없다면서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런데 녹지 광장 조성에 드는 비용은 인천시가 지원하는 예산을 투입한다. 공무원들이 일을 잘해 상으로 받은 상사업비도 쓴다. 구 예산을 크게 들이지 않는 사업이다.

오히려 광장 녹지화가 열섬현상을 줄여 구청사의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계산으로 뽑아내는 금전적인 이득에 비교할 수 없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

Q5) 지난 3년 구립도서관 수가 크게 늘었고, 기후변화체험관이나 민방위 교육장 등 새로운 시설도 많아졌다. 재정상 부담이 컸을 터, 앞으로도 이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시설이 생기는 건가.

그간에 어려운 재정 여건이었지만 구립도서관을 완성했다. 구립도서관을 ‘독서실’이 아닌 ‘도서관’으로서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운영비를 투자하고 있다. 기후변화체험관 역시 비용 부담이 있다. 민방위 교육장도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이지만 잘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잘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설을 짓고 운영하는데 큰 비용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왕 생겼으니 잘 해야 하지 않겠나. 주민과 시설 이용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생길 시설은 구청장의 치적용이 아니라 주민이 원하는 시설이 될 것이다. 우리 구가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는데, 정말 주민이 원하는 시설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서 올라온다던가, 또 다른 의견수렴 과정에서 정해지면 어떤 것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올해와 내년 중 준비되는 새로운 시설은 다목적 체육시설이다. 갈산공원과 미산초교 옆에 각각 계획하고 있다. 돈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 가능한 한 갈산공원은 국비로, 미산초교는 시비로 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협의를 잘 해서 노인복지나 노인일자리 관련한 시설로 노인문화센터와 노인인력센터를 산곡동에 들일 계획이다. 시에서 이들 시설을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비용을 줄이고 시 예산을 더 확보하고, 국비도 따올 수 있도록 지혜롭게 하겠다.

무엇보다 새로 생기는 시설은 거대 규모의 시설이 아니라 주민한테 꼭 필요한 시설이 될 것이다. 작은 면적에서 꼭 필요한, 말하자면 주민 건강과 노인 복지에 관한 부분이 될 것이다. 그런 예산 확보는 지혜롭게 해 나갈 것이다.

Q6) 부평미군기지 반환과 오염정화, 장고갯길 개통, 경찰종합학교 부지 활용 등 부평은 외부 요인에 따른 현안 사항이 여전히 많다.
그간 부평구민은 지역의 발전에 저해되는 요인이 있어도 미군기지나 장고갯길, 경찰종합학교 같은, 나라의 안보나 또는 꼭 필요한 시설에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이 부평의 발전과 이익이 되는 것으로 꼭 돌아와야만 한다. 한데 이런 부분이 우리 구와 구민의 요구만큼 빠르게 또는 실제적으로 반영이 잘 되지 않아 안타깝다. 그런 요구사항을 끊임없이 인천시나 중앙정부 등에 요구하고 있고, 계속 요구할 것이다.

미군기지나 장고갯길, 경찰종합학교 부지 활용 등 현안이 장기화하면서 오는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인천시나 중앙정부도 더 이상 지금껏 그래왔듯 미룰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이런 현안이 해소되는, 그 진전속도가 빨라 질 것으로 본다.

Q7)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개통과 부평역 이용객 감소 등에 따른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부평역 상권이 위축됐다. 줄어든 환승객이 부평구청역으로 이동했다. 위축된 상권과 새로 형성된 상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이용객이 줄어든 부평역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 전문기관이 관련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지하상가 상권뿐 아니라 지상의 상권과 연계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연구를 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간 관련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 굴포천 먹거리 타운의 활성화를 위해서 작은 음악회를 매주 토요일에 개최하기도 했다. 민간사업을 구가 지원하는 형식으로 해서 진행했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요인을 찾고자 한 것인데, 이런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한 예산으로 이 지역 상가 주변의 녹지를 정비하는 사업도 벌인다. 기존 녹지가 좀 거칠고 해서 상권을 연결해주는데 조금 미흡했다. 이를 정비해 접근성을 높이며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Q8)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올해 일자리기획단이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도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있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노인 등에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펴가고 있다. 취업 취약 계층을 위한 소규모 일자리 구하기 날 행사도 하고, 부평역 등 현장에 나가서 일자리 상담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Q9) 책을 냈다. 소통과 공감이 주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동네살림에서 미래를 보다’는 지난 3년 부평구민과 함께 걸어온 길을 기록한 책이다. 특별히 책을 내야겠다고 해서 새로 글을 쓰거나 한 것은 아니다. 직원들과 주고받은 편지글을 여과 없이 실었다.

70일간 십정동에서 살고, 1박2일 22개 동을 돌며 한 숙박행정에서 주민과 나눈 대화를 일기 쓰듯이 옮겨 두었다. 여느 행정가나 정치가가 스스로 치적을 드러내며 백화점식으로 ‘무엇을 했네’ 하는 식으로 사업을 나열하고 싶지는 않았다.

애초 부평구청장에 취임하면서 선심성, 보이기식의 행정을 벌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과 구체적인 지역 현실에 기반을 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년 구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을 거치며 줄곧 꿈꾸는 세상이다. ‘소통과 공감’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았다.

지난 3년 소통․공감 행정을 펼치며 동네 살림에서 미래 부평이 지향할 도시의 비전과 그 실천 방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출직 구청장과 행정의 달인인 공직자들이 마음을 통하면 훨씬 큰 힘이 된다. 삶의 현장에서 주민과 비전을 나누고 실천을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고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 특히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에게 지난 3년의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다. 큰 산을 넘는 돌계단을 만드는 석수장이의 심정으로 그 일에 합류하는 분들에게 작은 노하우라도 전하고 싶다.

Q10) 역시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답인 듯하다.
2013년도 부평구의 예산에는 주민참여예산위원회에서 건의한 사업 40여 건이 반영돼 있다. 보안등 밝기 조정, 굴포천 갈대숲 조성, 하수시설 보강, 체육시설 설치, CCTV 설치 등 주민에게 필요한 사소한 것까지 주민참여예산의 손길이 닿았다.

주민이 예산 편성과정에 직접 참여해 구의 살림살이를 짜게 하는 주민참여예산제가 정착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워크숍도 하고, 현장 방문도 하고, 많은 토론을 거쳤다. 참여 과정을 통한 수평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민참여예산제도가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0년 가까이 지역에서 활동을 하면서 쭉 경험하고 느낀 것은, 번듯한 겉보기에만 치중하는 토건사업 중심의 행정,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행정이 얼마나 도시를 병들게 하고 주민을 힘들게 하는 것이었냐는 부분이다. 지속가능행정이 답이지만, 이는 관이 주도하는 게 아니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지혜를 쌓는 일, 주변의 자투리 공간을 녹지로 만드는 일, 골목 상권과 밑바닥 경제가 살 수 있도록 하는 밑그림은, 구정 차원에서는 주민의 참여가 필수다. 민주주의와 지속가능성 모두 주민의 참여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Q11) 이제 1년이 남았다. 남은 과제는 무엇이며, 중점을 둘 일은 또 무엇인가?
간부공무원들과 양평에서 워크숍을 할 때 그때 ‘세종처럼’을 주제로 한 특강이 있었다. 세종실록에는 왕으로 즉위한 이래 한 번도 게으르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가지 올바르게 한 임금으로 세종을 평가하고 있다. 무소불위의 임금이,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 잡을 때처럼’ 그렇게 모든 일에 전력을 다했다고 한다.

세종의 정치는 ‘국민들의 평범한 생활을 위해서 국왕과 신하가 비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것이 세종의 정치라고 한다. 우리 주민이 원하는 것은 아주 거창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자식 잘 교육시키고, 부모 잘 봉양할 수 있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생활일 거다. 남은 1년 참 좋은 세종의 모습을 마음에 두고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과제를 풀어갈 것이다.

전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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