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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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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동창마을 ‘겨리질 맥을 잇는 사람들’
- 겨릿소의 겨리질과 밭갈애비의 소 모는 소리 눈길 -

입력날짜 : 2017. 05.01

강원도 홍천군 동창마을에서 전덕재옹이 안소와 마라소의 겨릿소로 겨리질을 하는 모습
강원도에서도 소 모는 소리가 거의 사라진 요즈음, 강원 홍천의 내촌면 동창마을에서 밭갈애비가 겨릿소를 부려 겨리질로 밭을 갈고 써래질로 논을 골라 모내기를 하며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창마을은 행정명으로 내촌면 물걸리이지만 조선시대 중종 때 대동미 창고가 있었던 유래로 지금도 동창마을로 더 많이 불려지며, 통일신라 말기의 물걸리 폐사지에는 석불과 삼층석탑 등 보물5점과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동창보 수리시설이 강원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이 2곳이 있다.

근대에 이르러 1919년 독립만세운동을 펼쳐 여덟명이 희생당하고 3천여명이 만세를 부르던 그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후일 조성한 팔열각과 기미만세공원이 있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마을에서 홍천 전통 농경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촌로들이 있어 화제.

그 주인공은 전덕재(76·농업)씨와 이부원(75·농업)씨, 조성근(60·홍천군문화재단 이사)씨로 3년전부터 두 마리의 안소와 마라소가 쟁기를 끄는 겨릿소로 밭갈이와 써래질의 농경문화 명맥을 잇기 위해 해마다 농촌의 바쁜 봄을 밭갈애비의 소리와 함께 겨릿소의 겨리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봄 들녁부터 수십회의 밭갈이로 소문이 나자 지난 4월에는 홍천과 타지역의 사진작가 20여명이 출사를 다녀갔고 홍천문화원 문화학교 류문수 지도강사와 사진동아리 회원 10여명도 동창마을을 찾아 농촌들녁 풍경과 겨리질 풍경을 렌즈에 담아가는 등 문화관광 상품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전덕재 옹과 이부원 옹은 밭갈애비로 소를 몰면서 노래를 한다. “똑바로 가자”“윗골로 올라~서거라”“우후~돌아서거라~”등의 작업 지시를 노래로 전달하고 소는 그것을 다 알아듣는다. 밭갈애비는 한평생 농토를 일구며 살아온 신세타령으로 소에게 흥얼거리기도 하고, 소는 묵묵히 들어주는 마음이 통하는 벗이 되기도 한다.

전덕재 옹은 동창마을에서 대을 이어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토박이다. 우사도 집과 함께 옛모습 그대로이고 코뚜레를 한 소 7마리를 키우다 최근 3마리만 키운다. “옛날에는 소로 모든 밭과 논일을 했지만 지금은 농기계의 발달로 코뚜레를 한 소도 거의 없고, 특히 겨릿소로 밭갈이를 하는 곳도 많지 않아 옛 농경문화에 대한 향취와 한국의 전통과 산촌문화의 멋스러움도 느낄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여름철 뙤약볕같은 태양 아래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조성근씨는 “겨리질을 하며 소 모는 소리는 강원도의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소를 부려서 밭을 갈고, 논을 삶는 일은 전국 어디에서나 하지만 겨릿소를 몰면서 노래다운 노래를 부르는 곳은 강원도뿐이다. 조상님들이 어떤 식으로 농사를 지어서 자식들을 먹여 살렸는지 우리의 전통 농경문화를 보전하고 전승하는 것이 앞으로 후세들에게 남겨줄 만한 유산이라 생각한다”며 홍천의 전통문화와 농경문화의 맥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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