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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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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발포 전 시민 무장은 조작됐다"
전남지방경찰청 5.18 당시 경찰 역할 최초정리
조사보고서, "계엄군, 시민 무장 전 발포했다"
軍기록 상당부분 왜곡으로 밝혀져...근무자 증언

입력날짜 : 2017. 10.12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이 무기고를 탈취해 군이 집단 발포를 했다는 기록은 조작된 것이라는 경찰의 첫 공식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시민을 향한 집단 발포가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전두환 회고록 주장을 전면 반박하는 내용이다.

전남지방경찰청이 발간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 경찰관들의 증언과 치안기록을 담은 첫 공식보고서가 12일 공개됐다.

이 보고서에는 5.18 당시 경찰의 대응과 계엄군의 발포, 시위대의 교도소 습격설, 5.18 이후 신군부의 조치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국가기관인 경찰이 5·18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정리해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당시 진압군 발포는 자위권 차원이 아니었고, 북한군 개입설도 사실 무근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보고서는 전남경찰은 경정급 1명, 경감 3명 등 6명으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경찰 사료 수집 및 활동조사 TF팀’을 꾸리고 4월부터 5개월간 5.18 당시 경찰관들의 진술과 수집된 경찰자료를 중심으로 작성됐다.

TF팀은 5·18 당시 현장 경찰관과 관련자 137명의 증언을 듣고 국가기록원과 광주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의 협조를 받아 군과 검찰, 광주시, 경찰 내부 기록 등을 조사했다. 당시 치안본부가 5·18 직후 작성한 감찰자료인 ‘전남사태 관계기록’을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했다. 

보고서는 계엄군 발포 전에 시민들이 무장을 했다는 기록은 조작된 것이라며 신군부의 자위권 발동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5.18 직후 경찰청 전신인 치안본부가 작성한 기록에는 시민들이 최초로 경찰관서 무기를 탈취한 것이 80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 나주 남평지서로 기록돼 있다.

그동안 군 당국이 '전남도경 상황일지' 를 근거로 이날 오전 8시 나주 반남지서, 오전 9시 나주 남평지서에서 무기를 탈취했기 때문에 계엄군이 자위권을 발동하고 발포가 이뤄졌다는 주장과는 완전 배치되는 내용이다.

문서를 공개한 전남지방경찰청은 군 당국이 확보한 옛 일지가 왜곡 조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과거 내부 문건에서 '전남도경'의 한자 표기가 엉터리인 점 등도 제시됐다. 경계할 '경(儆)'자를 써야 하는데 공경할 '경(敬)'자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5.18 직전 광주 시내가 무질서했다는 신군부 주장과는 달리 치안이 안정적이었다는 당시 경찰관들의 증언도 나왔다.

강성복 전남지방경찰청장은 "당시 내용을 확인해보고 거기에 대한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서 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5.18 당시 시민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전남도경국장(당시 경무관)의 추모 흉상을 다음 달 1층 현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안 경무관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이 일로 직위해제 후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88년 10월 10일 숨졌다. 경찰청은 8월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안 경무관을 선정했다.

성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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